열쇠를 받고 빈 방에 들어오면 보통 청소할 곳과 가구 놓을 자리부터 보입니다. 하지만 상자가 들어오기 전 10분은 벽과 바닥의 원래 상태를 가장 쉽게 남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입주 사진은 방을 예쁘게 기록하려고 찍는 사진이 아닙니다. 나중에 다시 봤을 때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진이면 됩니다. 짐을 풀기 전에 현관에서 시작해 방을 한 바퀴 돌아보세요.
흠집 하나를 세 장으로 남긴다
바닥 흠집을 아주 가까이서 한 장만 찍으면 크기는 보여도 방 어디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방 전체만 찍으면 작은 흔적이 사진에서 사라집니다. 같은 장소를 다음 순서로 찍으면 두 문제가 함께 해결됩니다.
- 위치 사진: 어느 벽, 어느 모서리인지 알 수 있게 주변 공간을 넓게 찍습니다.
- 근접 사진: 흠집이나 얼룩의 모양이 보이도록 가까이 찍습니다.
- 크기 사진: 크기가 중요하다면 자나 줄자를 같은 평면에 놓고 찍습니다.
카메라는 표면과 가능한 평행하게 두는 편이 좋습니다. 비스듬히 찍으면 작은 자국이 실제보다 길어 보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는 휴대전화 시간이 맞는지 확인하고 렌즈를 한 번 닦아주세요. 도어락 비밀번호, 계약서, 집 주소처럼 불필요한 개인정보가 한 화면에 들어오지 않는지도 살펴봅니다.
현관에서 시계 방향으로 돌면 덜 빠뜨린다
공간을 떠오르는 순서대로 찍으면 주방 하부장이나 창틀처럼 눈에 덜 띄는 곳이 빠지기 쉽습니다. 현관을 시작점으로 정하고 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면 촬영 순서가 단순해집니다.
- 현관문과 문틀: 찍힘, 잠금장치 외관, 문이 걸리는 부분
- 벽과 천장 모서리: 얼룩, 갈라짐, 들뜸, 누수 흔적으로 보이는 부분
- 바닥과 걸레받이: 긁힘, 벌어짐, 눌림, 변색
- 창문과 창틀: 유리, 방충망, 잠금장치, 창틀 상태
- 싱크대 상판과 수전: 외관 손상과 물 사용 뒤 보이는 물기
- 싱크대 하부장: 배관 주변 물기, 선반 변형, 냄새가 난 위치
- 욕실: 세면기, 변기, 수전, 타일, 문턱과 배수 상태
- 제공 가전과 가구: 외관 흠집, 구성품, 모델명
- 계량기와 열쇠 등 인수물: 안내받은 계량값과 지급 수량
창문은 닫힌 상태와 열린 상태를 각각 남기고, 수전이나 배수는 정상적인 사용 범위에서 확인합니다. 콘센트나 가스 설비를 분해하거나 임의로 수리하면서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기도 1인가구 주거안전 체크리스트도 입주 전 집 상태를 확인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이상이 있으면 중개사와 임대인에게 알리도록 안내합니다. 경기도 1인가구 주거안전 체크리스트
사진보다 설명 한 줄이 오래 남는다
사진 파일명에는 위치와 순서를 넣어두세요. 03-바닥-주방앞-전체, 03-바닥-주방앞-근접처럼 같은 장소의 사진을 묶으면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이상이 보였다면 사진만 보관하지 말고 발견 시각과 전달 내역도 함께 남깁니다.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눈으로 본 상태를 적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늘 입주 전 확인 중 싱크대 하부장 왼쪽 배관 아래에서 물기를 발견했습니다. 전체 위치와 근접 사진을 함께 보냅니다. 현재는 물 사용을 멈춘 상태이며 확인 방법을 안내 부탁드립니다.
누수 때문에 장판이 썩었다처럼 원인을 미리 판단하기보다 물을 사용한 뒤 배관 아래에 물기가 다시 생겼다고 쓰면 상대방도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기 쉽습니다.
기록은 한 표에 모아둔다
화면이 좁다면 표를 좌우로 밀어 모든 항목을 확인하세요.
| 사진 번호 | 위치 | 눈으로 본 상태 | 발견 시각 | 전달 내역 |
|---|---|---|---|---|
작성 형식은 03-02 / 주방 앞 바닥 / 약 4cm 길이의 긁힌 자국 / 입주 당일 15:20 / 중개사에게 사진 2장 전달 정도면 충분합니다. 길게 쓰기보다 사진과 메시지를 다시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본 사진은 한 폴더에 보관하고, 수리가 진행되면 같은 위치와 방향에서 전·후 사진을 찍어둡니다. 클라우드에 올릴 때는 개인정보가 든 사진의 공유 범위를 확인하세요.
LH 공공주택 안내도 입주 시 시설물 상태를 점검표에 기록하고 나중에 발견한 결함은 날짜를 확인할 수 있게 사진으로 남기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이 자료는 LH 공공주택 안내이므로 민간 임대차의 책임 판단에 그대로 적용되는 법률 기준은 아닙니다. LH 임대주택 입·퇴거 안내
촬영보다 연락이 먼저인 순간
타는 냄새, 스파크, 가스 냄새, 계속되는 누수처럼 즉시 위험이 의심된다면 사진을 더 잘 찍으려고 머무르지 마세요. 사용을 중지하고 관리주체나 긴급 서비스에 연락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진이 모든 분쟁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짐이 들어오기 전의 전체 모습, 가까운 상태, 발견 시각과 전달 내역을 함께 남겨두면 나중에 상황을 다시 설명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