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에서 쉰내가 나면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바꾸는 쪽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같은 세제로 빨아도 마르는 시간은 건조대의 자리와 환기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룸에서는 침대 옆 구석, 옷장 앞, 욕실 문 앞처럼 당장 비어 있는 곳에 건조대를 두게 됩니다. 이번에는 빈자리보다 바람 길, 주변의 습기, 생활 동선 세 가지로 자리를 다시 골라봅니다.

자리를 정하기 전에 확인할 것은 바람 길이다

빨래가 마르는 속도는 온도와 습도뿐 아니라 공기가 움직이는 정도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창문을 열었을 때 공기가 들어와서 나가는 경로, 즉 창에서 문까지 이어지는 길을 먼저 봅니다.

지금 창문을 열고 방문을 열어보세요. 얇은 종이나 휴지를 들고 서 있으면 공기가 움직이는 자리에서는 종이가 흔들립니다. 건조대가 그 경로 위에 있다면 좋은 자리입니다. 경로에서 완전히 비켜난 구석이라면, 그 자리는 빨래보다 마르지 않아도 되는 물건에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창문이 하나뿐이라 맞바람이 어려운 구조라면 선풍기가 바람 길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선풍기를 빨래에 바짝 붙이기보다, 빨래를 지나 창문 쪽으로 공기가 빠져나가게 방향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서울시 여름철 습기 안내도 실내 건조 시 환기와 공기 순환을 함께 쓰라고 설명합니다. 서울시 여름철 습기 제거 안내

피해야 할 자리는 습기가 남는 자리다

바람 길 다음으로 볼 것은 그 자리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입니다. 실내 건조는 빨래의 물기를 방 안 공기로 옮기는 일입니다. 젖은 빨래 한 무더기가 마르는 동안 방 습도는 그만큼 올라갑니다.

옷장이나 침구 바로 옆은 피합니다. 마른 옷과 이불은 방에서 습기를 가장 잘 빨아들이는 물건입니다. 건조대가 옷장 앞에 있으면 빨래는 마르는데 옷장 속 옷이 눅눅해지는 교환이 일어납니다.

욕실 문 앞도 다시 생각합니다. 샤워 직후 욕실에서 나오는 습한 공기와 빨래에서 나오는 습기가 같은 자리에 겹칩니다. 욕실 앞이 유일한 자리라면, 샤워 후 욕실 문을 닫고 환풍기를 돌리는 시간과 빨래 너는 시간을 겹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벽 구석과 창가 바로 아래는 계절을 탑니다. 여름 장마철에는 벽면에 물기가 맺히는 집도 있습니다. 건조대와 젖은 빨래가 벽에 닿지 않도록 간격을 두고, 벽지에 물방울이나 얼룩이 생기는지 확인합니다.

동선과 겹치면 결국 자리를 옮기게 된다

마지막 기준은 생활 동선입니다. 아무리 잘 마르는 자리여도 침대에서 화장실 가는 길을 막고 있으면 밤마다 건조대를 옮기게 되고, 옮겨 둔 자리는 대부분 구석입니다. 결국 빨래는 구석에서 마릅니다.

하루 동안 집에서 가장 자주 오가는 길을 떠올려보세요. 현관에서 책상, 침대에서 욕실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건조대 자리는 바람 길에는 겹치고 생활 동선에는 겹치지 않는 자리가 이상적입니다. 두 조건을 다 맞출 수 없다면, 빨래하는 날만 가구 배치를 한 가지 바꾸는 쪽이 매일 눅눅한 빨래를 참는 것보다 낫습니다.

접이식 건조대라면 자리를 두 곳 정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낮에 집을 비울 때는 바람 길 한가운데, 집에 있는 저녁에는 동선 밖 자리로 옮기는 식입니다. 자리를 옮기는 기준이 정해져 있으면 옮기는 일 자체는 1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널고 나서 확인할 것 하나

자리를 정했다면, 빨래를 넌 날 저녁에 방 공기를 한 번 확인해보세요. 창문을 닫아둔 채였다면 유리창 안쪽에 김이 서려 있거나 방에 들어왔을 때 공기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상태가 반복되면 빨래 자리보다 환기 시간이 부족한 것입니다.

마르는 데 하루를 넘기는 날이 이어지면 빨래 양을 줄여 너는 간격을 벌리고, 두꺼운 것은 옷걸이에 걸어 사이 간격을 넓힙니다. 같은 자리라도 빨래 사이로 공기가 지나가는지가 마르는 속도를 바꿉니다.

건조대 자리는 한 번 정하면 잘 바꾸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정할 때 기준이 필요합니다. 빈자리가 아니라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인지, 그 하나만 확인해도 실내 건조의 절반은 해결됩니다.

빨래를 넌 날뿐 아니라 방 전체가 계속 눅눅하다면 원룸 습기가 생기는 자리 좁히기로 원인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